동구 남목1동 김금자씨, 손수 키운 감자 해마다 경로당에 기증
 
“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으면 그 행복이 두 배가 된다잖아요. 직접 키운 감자를 어르신들과 맛있게 나눠 먹고 싶었을 뿐입니다.”
동구 남목 1동 새마을부녀회장 김금자(53)씨가 개인 텃밭에서 손수 재배한 감자를 해마다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부녀회 이름으로 기증하고 있어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4년 텃밭에서 키운 감자를 수확해 “이웃 경로당 어르신들께 드리면 심심할 때 삶아 드시면 좋겠다”고 생각해 전해 드렸다가 너무 좋아하시는 걸 보고 이듬해부터는 경로당별로 충분히 드릴 수 있도록 감자를 더 많이 키우기 시작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2일 오전부터 감자를 동 내 경로당 6군데에 부녀회원들과 함께 일일이 찾아 전달했다.
이 감자는 지난 2월 모종을 심어 지난 6월 29일 주말에 땀흘리며 캐낸 것들. 예년에는 20㎏짜리 10박스는 거뜬히 수확했는데 올해는 조금 그보다 못미쳐서 각 경로당별로 10㎏짜리 1박스씩을 전했다.
감자를 받은 경로당 어르신들은 “양이 문제가 아니라 그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고맙냐”며 “비오는 날 포슬포슬하게 삶아서 얘기꽃을 피우며 먹으면 정말 즐거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씨는 “아주 작은 일에 지나지 않지만 어르신들께서 맛있게 드시는 걸 보면 제 어머니가 드시는 것처럼 기쁘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계속 감자를 키워 나눠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열기자